담장 너머로 붉은 입술을 내민 장미가 눈부시다.
오월은 아카시아 향기로 취하고 빨간 장미로 눈이 부신 계절이다. 어제 뉴스에서는 5년마다 발표하는 우리나라 인구통계가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가 4700만이 넘었다. 인구밀도는 세계 3위라고 한다. 좁은 땅에 비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아파트 문화가 이땅에 자리 잡은지 오래다. 좁은 땅위에 길게 세워진 아파트. 많은 사람이 살수 있는 편리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도 워낙 많다보니 수많은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있기 마련이다.
우리 아파트도 옆 아파트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나중에 생긴 우리 아파트는 큰 도로가 가깝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옆 아파트를 통해 큰 길을 이용하곤 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는 옆아파트 샛길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옆 아파트에서 샛길을 이용할 수 없게 막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조금 길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그 동안 그 샛길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막아버린 샛길 대신 담을 넘는 현상이 나타났다. 어른들도 가끔 담을 넘는 사람이 있었지만 남자아이들은 돌아가기 귀찮아 담을 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그러더니 어제는 담 위에 가시철조망을 쳤다. 길을 가다말고 깜짝 놀라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철조망이라니!
휴전선도 아니고 이웃 아파트에서 철조망을 치다니. 여러가지 생각이 순식간에 머리속을 지나갔다. 서로 이웃한 아파트에서 길을 좀 이용한다고 해서 철조망까지 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순간 화가 나기도 하였다. 샛길을 막았으면 돌아다녀야 해야하지만 담을 넘는 아이들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철조망까지 처야한단 말인가?
저녁에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타일렀다. 앞으로는 옆 아파트에서 철조망을 쳤으니 절대 담을 넘어다니지 말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녀석 대답이 가관이다. "오늘 저녁에도 넘어왔어!"
가슴이 철렁하였다. 가시철조망에 얼굴이라도 긁히면 어쩌려고.... 몇번이고 절대 넘지말라고 몇번이고 다짐에 다짐을 시켰다.
아무리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가시 철조망에 내 마음의 상처가 생긴것처럼 아프기만 하다. 철조망 사이로 피어있는 빨간 장미에게 사랑스런 눈길을 보냈다가 철조망에 부딪쳐 죄없는 철조망을 흘겨 쳐다본다.
오월은 아카시아 향기로 취하고 빨간 장미로 눈이 부신 계절이다. 어제 뉴스에서는 5년마다 발표하는 우리나라 인구통계가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가 4700만이 넘었다. 인구밀도는 세계 3위라고 한다. 좁은 땅에 비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아파트 문화가 이땅에 자리 잡은지 오래다. 좁은 땅위에 길게 세워진 아파트. 많은 사람이 살수 있는 편리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 아파트도 워낙 많다보니 수많은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있기 마련이다.
우리 아파트도 옆 아파트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나중에 생긴 우리 아파트는 큰 도로가 가깝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옆 아파트를 통해 큰 길을 이용하곤 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는 옆아파트 샛길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옆 아파트에서 샛길을 이용할 수 없게 막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조금 길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그 동안 그 샛길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막아버린 샛길 대신 담을 넘는 현상이 나타났다. 어른들도 가끔 담을 넘는 사람이 있었지만 남자아이들은 돌아가기 귀찮아 담을 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그러더니 어제는 담 위에 가시철조망을 쳤다. 길을 가다말고 깜짝 놀라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철조망이라니!
휴전선도 아니고 이웃 아파트에서 철조망을 치다니. 여러가지 생각이 순식간에 머리속을 지나갔다. 서로 이웃한 아파트에서 길을 좀 이용한다고 해서 철조망까지 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순간 화가 나기도 하였다. 샛길을 막았으면 돌아다녀야 해야하지만 담을 넘는 아이들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철조망까지 처야한단 말인가?
저녁에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타일렀다. 앞으로는 옆 아파트에서 철조망을 쳤으니 절대 담을 넘어다니지 말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녀석 대답이 가관이다. "오늘 저녁에도 넘어왔어!"
가슴이 철렁하였다. 가시철조망에 얼굴이라도 긁히면 어쩌려고.... 몇번이고 절대 넘지말라고 몇번이고 다짐에 다짐을 시켰다.
아무리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가시 철조망에 내 마음의 상처가 생긴것처럼 아프기만 하다. 철조망 사이로 피어있는 빨간 장미에게 사랑스런 눈길을 보냈다가 철조망에 부딪쳐 죄없는 철조망을 흘겨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