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여행

나의 이야기

[스크랩] 김연아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해왔는지 알 수 있는 글

에크하르트 2014. 8. 26. 20:18

 

 

 

 

 

나는 스케이터다.

또래 친구들이 '학생' 이라고 불릴때

나는 '피겨 스케이터'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직 자기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조차 모르는 아이들에 비해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꿈이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나를 독하게 단련해왔는지를 떠 올려 보면

매 순간 행복 할 수 만은 없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닌것 같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이유를 알 수가 없으니 속만 상했다.
답답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대체 왜? 라는 질문에 대답 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것.

그런데 그걸 나도 모른다는 데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런 고비들을 불과 몇 년 전 까지도 겪어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이유 중 절반 이상이

실력 유지가 힘들어서 였다.

 

 

 

 

 

매일 매일 죽어라 연습해도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잘됐다, 안됐다, 기복이 있었다.

 

 

어떤 날은 아무 이유도 없이 아예 감각을 잃어버려 

처음 배우는 사람 처럼 바보가 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점프를 시도 하는 것조차 두려워 지곤 했다.

 

 

 

 

 

고국 팬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컸다.

 

 

 

 

 

홈 어드밴티지? 

그런건 전혀 없었다.

연습장도 경기장도 정신없는 환경과 부담 속에서

내가 스케이팅을 계속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 이었다.

 

 

 

 

 

 

정신 없이 짐을 챙기고 버스에 탔다.

끊임 없이 날아오는 문자들

하지만 확인하고 나니 너무 섭섭했다.

그 많은 문자들 중에 

나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내가 일등이 아니라서?

실수를 해서?

아사다 마오 선수한테 져서?

 

언제부터 내가 일등을 해야만 축하를 받게 됐을까.

나는 이제 일등이 아니면 축하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된 건가.

 

 

 

 

 

 

나는 위로가 아닌 축하를 받고 싶었다.

적이 나빠지면 국민들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 마저도 나를 외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웠다.

 

 

람들은 내가 잘했을 때만 내 편이고

내가 실수를 하고 경기를 잘 못하면 금방 돌아서겠구나

 

 

 

 

 

 

경기가 시작 되는 빙판 위에서, 나는 혼자다.

그 순간에는 모든 것들이 어둠 속으로 밀려가 버리고

덩그러니 나만 남는다.

 

 

 

 

 

 

얼음 발을 내 딛는 그 순간

이젠 두려워서 숨을 곳도 피할 방법도 없었다.

긴장 때문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음악이 시작 되었다.

 

 

 

 

 

음악이 흐르고 연기가 시작되면 이제는 나도 어찌 할 수가 없다.

4분 10초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 조차도 예상 할 수가 없다.

하늘이 정해 준 대로 내 몸은 움직일 것이고 

넘어질수도, 잘 해낼수도 있었다.

그 후에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만이 내 몫으로 남는다.

 

 

 

 

 

 

처음 부터 겁 먹지 말자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닌게 세상엔 참으로 많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어느땐 근육이 터져버릴 것 같고

어느땐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르며

어느땐 주저 앉고 싶은 순간이 다가온다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 무언가 말을 걸어 온다.

 

이만 하면 됐어

충분해

다음에 하자

 

 

이런 유혹에 포기하고 싶을때가 있다.

하지만 이 때 포기 한다면, 안 한 것과 다를게 없다.

 

 

 

 

 

 

환경을 탓하며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환경을 모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니까.

아쉽고 불편하고 때로는 내 처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탓하며 주저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불편하고 험난 한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기꺼이 가는것.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일 테니까.

 

 

 

 

 

 

99도 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 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신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 라고 한다.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시즌에서 내가 거둔 성적은부상과 싸우면서도 

포기 하고 싶지 않았던 내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 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나를 기특하게 여긴 신께서 보내 주신 선물이 아닐까.

 

 

 

 

 

 

앞으로 또 닥칠지 모르는 일들이지만 큰 두려움은 없다.

그 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 왔고 우습지만

 이젠 너무 익숙해서 무덤덤 한 것도 사실이다.

 

"무언가가 아무리 나를 흔들어 댄다 해도, 난 머리카락 한 올 흔들리지 않을테다."

 

 

 

 

 

 

내가 부당한 점수 때문에 흔들려서 스케이팅을 망첬다면

그것이야 말로 나 스스로 지는 결과가 아니었을까.

 

나에게 닥친 시련을 내가 극복하지 못했다면

결국 내가 패하기를 바라는 어떤 힘에 무릎을 꿇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는 지지 않았다.

 

 

 

 

http://instiz.net/pt/2272581

 

 

 


 

 

출처 : ◐숨어있기 좋은 방◑
글쓴이 : 미셀 원글보기
메모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산 동산초 진단해석 특강  (0) 2015.05.13
노자의 도덕경  (0) 2015.04.01
'긍정의 힘'을 읽고  (0) 2012.05.29
무료 코칭 대상자 모집  (0) 2012.05.15
책은 도끼다  (0) 201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