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다가오니 학교에서 한 학기동안 공부한 결과라며 성적표를 보내왔습니다.
중국무술인 태극권을 하는 아들녀석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며 엄마는 마음이 분주하지만
아들녀석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거라며 그 이후는 아직 구체적인 생각이 없는것같습니다.
아들녀석 성적표는 체육을 빼곤 엄마의 기운을 쭉 빼놓을만했죠.
체육관 다녀올테니까 성적표보고 가정통신란을 적어달라고 집을 나서는 아들 등 뒤로
한참동안 미운 눈총을 보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도통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괜히 운동을 시켰나? 운동만 하고 선수생활을 하게 하지 말걸....
이런 저런 생각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으려니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이 살며시 다가왔습니다.
"엄마, 고민있어?" 동생의 성적표 때문이라는걸 벌써 눈치챈 모양입니다.
"엄마, 세상에 만족이 어디 있겠어? 사람은 항상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인생을 살아가는게 아니겠어?"
"기분풀어 엄마!"
헉!!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곰곰 생각해 보았습니다.
비록 시험성적이 부모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건강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집나가지 않고 학교 잘 다니고, 선생님 존경할 줄 알고...
감사의 조건이 얼마나 많은지요!
아들 녀석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시원한 수박쪼개서 함께 먹으며 사랑스런 눈길을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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